분류 전체보기(77)
-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기쁨_달콤한 하루(석민진)를 읽고
타인의 일상을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내 일상이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남들도 나처럼 힘든 하루를 견디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며 살고 있구나를 알게된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블로그를 읽는 것은 때로는 머리를 식히기에 더없이 좋은 플랫폼이다. 몇 년 전 베이킹에 관심이 많았을 때 케익 전문가인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의 블로그를 한 두번 방문하게 됐다. 글에서 느껴지는 긍정 에너지와 겸손함이 다른 인플루언서의 글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는 데 케익의 독보적 창의성과 빵과 쿠키의 정갈함이 계속 글을 읽게 만들었다. 결혼과 동시에 부득이 미국에서 아이 셋을 낳고 키우며 자신의 열정을 놓지 않는 모습에 하루하루 업데이트 된 글을 읽는 것은 어느 순간 마치 블로그 주인장을 응원하는 의식처럼 여겨졌다. ..
2023.10.16 -
군산 밤을 밝히는 곳에서 하룻밤_군산 스테이 호텔
군산 여행을 결정하고 숙소를 알아보니 추석연휴로 자리가 남은 곳이 많지 않았다. 몇 년 전 여행에서는 베스트호텔 군산에서 머물렀던 기억이 있어 알아봤더니 3인용 방은 원하는 날자에 구할 수가 없었다. 군산은 의외로 호텔이 많지 않아서 고민이 되었는데 깔끔하게 지어진 새로운 군산스테이 관광호텔을 발견했다. 관광호텔이라고 해서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 지어진지 얼마안되서 깔끔하고 의외로 만족했다는 평이 많아 관심이 갔다. 남편이 직접 전화해서 원하는 날자 연박을 문의했는데 3인 입실 가능하다고 친절히 안내받고 바로 예약을 했다. 1박에 20만원 정도니 2박에 한 40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추석연휴에 호텔을 예약하다보니,... 대부분 다른 숙소도 평균 1박 20만원은 기본이었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리뷰를 믿어보..
2023.10.05 -
군산 맛집 빈해원
추석 연휴를 맞아 군산을 여행했다. 아이가 어렸을 때 군산에 한 번 놀러왔었는데 그 때는 아이도 어리고 해서 다양한 곳에 가지 못했다. 2023년 이번 방문은 아이가 서해안에 있는 섬들을 돌아보며 탐조(새를 관찰하는 것)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녀왔다. 지역의 맛집을 찾는 것은 모든 여행의 별미이다. 군산의 3대 짬뽕집은 이미 유튜브에서 많이 봐왔던 터라 추석당일에도 문을 연 빈해원을 방문했다. 군산 짬뽕거리에 있는 빈해원은 건물이 오래되어 문화유산으로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르까 추석에 문 연 식당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빈행원 앞 줄은 너무 길었다. 원체 줄 서기 싫어하는 남편은 이미 다른 식당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들과 나는 어렵게 왔는데 먹고 싶다. 어디 딴 데를 가더라도 이동시간, 주차시간 ..
2023.10.05 -
강화도 조짜장
2023년 9월에 방문한 강화도는 들어가기 전 무엇을 먹을 지 다 계획을 짜놓았다. 특히 강화도에 중국집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의 입소문을 탄 맛집이 있다고 해서 '조짜장'이라는 식당에 방문했다. 2시쯤 방문했는데 식사를 하는 사람은 없었고 한산했다. 탕수육이 맛있다고 하길래 남편가 일단 탕수육과 간짜장, 짬뽕을 골고루 시켰다. 먼저 탕수육이 나왔는데 이미 소스가 튀김옷에 묻혀나왔다. 나는 찍먹이지만 사장님이 '우리는 원래 이렇게 나와요'라며 조용히 건네신다. 다른 중국집은 소스가 보통 투명한 전분 색깔인데 여기는 케찹을 이용한 붉으스름한 색깔의 소스다 남편 말은 이게 옛날 탕수육 소스 맛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어머니가 탕수육해 주시면 이런 소스 색깔이 났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탕수육 한 점을 먹..
2023.10.02 -
강화도 조양방직 까페
남편의 격주로 4.5일제 근무를 하면서 2주에 한 번씩 근교에 여행가는 일이 수월해졌다. 이번주는 강화도로 정하고 가볼만한 곳을 찾았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동막해수욕장에 갔었고 당일치기 바베큐를 해먹으러 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강화도가 관광지도 많고 큰 줄은 몰랐다. 특히 강화도 구경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 커피마시려고 조양방직이라는 까페에 들렀다. 원래 방직 공장 부지였는데 지금은 골조를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까페로 탈바꿈한 곳이었다. 들어가는 길목에 중국 단체 관광객을 만났는데.. 이 사람들이 다 들어가면 엄청 붐비겠다 싶었다. 그런데 공장 규모답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상당히 넓었고 많은 장식품들로 볼거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방직공장을 까페로 바꿔서 그런 가 옛 물품들을 한가득 ..
2023.10.01 -
임진강 댑싸리 공원 & 연천 한옥 까페 세라비
비가 오락가락하는 일요일 아침. 어제 아들과 단 둘이 탐조를 다녀온 남편은 일요일 오늘은 나와함께 한다. (아들은 주말 중 하루만 엄마아빠에게 시간을 내준다.) 남편이 어디 갈까를 물어보면 차를 운전하지 않은 나는 도심쪽을 이야기하는데 그럴때마다 남편은 한적한 윗동네를 가고 싶어한다. 왜 내게 물어보는 거냐면 투덜대지만 호불호가 많지 않기 때문에 또 즐겁게 따라나선다. 오늘은 연천에 있는 댑싸리 공원을 가보기로했다. 사진을 보니 핑크 뮬리 같은 나무들이 넓게 펼쳐진 곳인데 사진 찍으면 참 이쁜 곳이었다. 새로운 곳이니 그것 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다. 가을 초입 주말이라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데도 관공객이 꽤 많았다. 임진강 쪽으로 산골깊이 들어가야해서 보러 오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도착해보니..
202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