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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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음악회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신년음악회를 한다고 문자가 와서 보자마자 빠르게 티켓을 구매했다. 요즘 남편의 최애 즐거움이 아들과 공연 특히 음악공연을 보는 데 있는거 같아서 출연진이 괜찮아보여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티켓을 끊었다. (물론 1장당 1천원 하는 티켓 가격도 빠른 결정에 한몫했다.) 한달 전쯤 예약해 놓고 살~짝 잊을 것 같았는데 저번 주에 공연을 보러갔다왔다. 우리 좌석은 예약한 대로 2층 오른쪽 뒤에서 4번째 정도의 자리여서 썩 많이 기대한 것은 아니였지만 공연장 자체가 작아서 멀리서도 충분히 무대를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서희태 지휘자와 연주를 맡고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강형규 선생님이 곡을 불렀다. 일단 강혜정 소프라노의 신아리랑을 남편이 너무 좋아하..
2023.03.21 -
영웅 뮤지컬 관람
금요일 오후 운동을 마치고 막 나왔는데 남편이 연락이 와서 저녁에 영웅 뮤지컬을 보러가자고 연락이 왔다. 아들과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남편인지라 최근에 뮤지컬 보자고 했었는데 불금을 그냥 보내기 아쉬웠는 지 급하게 자리를 알아보게 됐나보다. 나는 이런 남편의 제안이 항상 즐거워 '콜'을 외쳤지만 엄마, 아빠와의 문화생활보다 친구와 노는 것이 더 중요한 아들은 이럴 때 내가 설득을 해야한다. 역시나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아들은 한껏 퉁퉁한 목소리로 꼭 가야되는 지를 물어보며, 어떤 뮤지컬인지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느니.. 온갖 변명을 하면 안갈 궁리의 말들을 쏟아냈지만... 웬지 가야될 것 같은 분위기였는 지 결국은 가기로 했다. 이게 얼마만의 뮤지컬 관람인지 모르겠다. 언제 뮤지컬을 봤는 지 기억이 없..
2023.02.12 -
(추억)호텔 사우나
언젠가 여행을 갔을 때..(아마 충청도? 경기도 어디 시골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그 호텔 사우나에 갔었는데 인상적 기억이 있다. 10명 정도만 와도 꽉찰 것 같은 아주 작은 사우나 시설이었는데 욕탕이 매우 어두컴컴해서 참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 간만에 따뜻한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분위기는 어두워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나를 포함해서 3명밖에 이용하고 있지 않은터라 상당히 만족하면서 뜨끈한 목욕물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한 50대 정도의 중년 여성이 내가 있는 욕탕으로 들어왔다. 얼굴을 슬쩍보니 이쁜데 부자연스러운 ...눈길이 가는 이쁜 얼굴인데 뭔가 어색한 얼굴의 (추측컨데... 의료기술의 힘을 빌린듯..)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마침 나머지 1명의 아주머니가 그 ..
2023.02.12 -
애니골 양수면옥
새해 첫 주말 ! 좋은 식당에서 외식했으면 좋겠다는 남편은 토요일 오전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들을 우쭈쭈 달래가면서 외식을 나갔다. 퇴사 후 집밥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일주일 내내 아들 끼니를 매번 챙기다보니 나도 외식이 필요했다. 선호도가 높지 않은 나와 아들은 아빠가 데려다 주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그냥 떠났다. 일단 입구부터 좋은 한정식 느낌이 났는데 보통 이런 곳은 반찬과 식기로 그럴싸하게 해 놓고 정작 음식과 식사에는 진심이 아닌 곳이 많다보니 의문을 품고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내부도 정갈하니 잘 정리가 되어있고 사람들도 넓찍이 앉게 배려해주는 것 같고 직원들도 많아서 뭔가 체계가 잡힌 식당 같아 보였다. 몇 일 전부터 불고기를 해먹을 까 생각했는데 마침 불고기 정식이 있길래 무..
2023.01.08 -
2023년 1월 1일 새해
새해 아침이 밝았다. 코로나를 연말에 앓고 새해에 뜨는 해는 보러가지 못했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안으로 들어온 햇살이 새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아들과 굿모닝 인사를 나누고 1월1일 기념으로 어제 먹지 못했던 버섯샤브샤브를 먹으러 마곡으로 갔다. 매콤한 국물에 버섯과 미나리를 넣어서 소고기를 샤브샤브로 먹는 등촌 버섯 칼국수는 가끔 생각이난다. 집근처 마곡에 등촌샤브샤브 집이 있다고 해서 전화를 하고 새해 첫 손님으로 식당을 방문했다. 새해 첫 손님이라고 사이다 서비스도 주고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감사했다. 매콤하고 얼큰한 샤브샤브는 추웠던 새해의 뜨끈한 위로가 되었다. 단백질과 야채가 조화되어 배부르게 먹어도 뭔가 건강하게 먹은 느낌이다. 우리가 다 먹어갈 때 쯤 가족단..
2023.01.08 -
20230103 일상
아침에 남편이 다녀올게 하고 인사하는 동안에도 이불위에 누워있었다 이래도되나? 하는 미안한 마음에 잘 다녀와~하고 안아주고는 곤히 자고 있는 아들 옆에 바로 누웠다. 아들하고 누워있으면 편안해지고 안전함을 느낀다. 그 안전감을 핑계로 이렇게 행복감을 느낄수 있을때 충분히 누리자고 다독이면 10시반까지 자버렸다. 머리가 둔해진 상태로 아들과 늦으막한 아침을 먹고 제주도 가는 항공권을 예약했다. 남편이 올 해 휴가가 3일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비보를 전화로 전해서 전반적인 계획을수정해야되나 갈등이됐지만..결국 처음 계획으로 밀고가기로 했다. 웬지 서두르는 내모습이 무언가 하고있다는 시간에대한 성과를 재축하는 것 같아서 워~워~시키느라 시간이 좀 들었다..정말이지 나란 사람은..쩝 그리고 더 머리가 멍해오길래..
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