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7. 12:30ㆍ여행
여행 4일차.
전날까지 여기저기 보는 관광을 많이 해서 아들과 남편은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고 입이 나오고 있다.
다년간 가족 여행을 통해 아들과 남편이 이런 불만을 4일차 쯤 보일 거라 미리 예상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오늘은 여유롭게 다닐 거라고 안심을 시켰다.
이미 어제 리젠트 호텔에서 원산대반점 호텔(더 그랜드 호텔 타이베이)로 이동했고,
천천히 일어나 고궁박물관에만 갔다오고 오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놀기로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장제스가 대만을 세울 때 중국에서 가져온 유물들을 전시한 곳으로 워낙 유물이 많아서
(약 70만점) 몇 개월에 한번씩 유물을 바꿔서 전시해도 다 보려면 20년이 걸린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유물을 무사히 가져올 수 있는지 그 자체가 기적같은데 남편 말에 의하면 중국에서 장제스가 이 유물을
나르는 배를 포착했는데 일부러 폭파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배에 싣고 가고 있는 유물을 폭파시키면
바다 밑으로 유물이 가라앉을테니 그냥 나뒀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현명한 선택이다.
고궁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유물은 동파육 모양의 돌과 배추 모양을 한 옥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러우싱스(육형석)라는 동파육 돌은 봤는데 배추 옥은 다른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어 볼 수가 없었다.
그것도 모르고 한참을 찾아다녔는데... 아쉽다.
하지만 꼭 그것들 말고도 박물관에는 오래된 중국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화조도와 같이 새와 꽃을 그린 그림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새를 좋아하는 남편과 아들은 너무 생생하게 남겨진 새들의 표정과 모습에 재미있다고 그림을 한참이나 봤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보석들과 옥이나 돌로 만든 작은 장식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소한 몇 백년 몇 천년 전에도 이렇게 돌을 갂고 반짝반짝이는 장신구를 몸에 치장하는 옛 여인들이 눈 앞에 그려지니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고궁박물관을 천천히 잠시만 보려고 했지만 한 바뀌 도는 것도 꽤 걸렸다. 호텔에 와서 간단히 수영을 마치고 아들은 호텔에서 쉬고 남편과 택시를 타고 근처 야시장에 저녁을 사러갔다. 대만은 워낙 야시장이 많아 여기저기 더 다녀볼 수도 있지만 일단 아들이 시장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고, 취두부 냄새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남편과 근처 스린야시장만 견학처럼 잠깐 보고오자고 하고 다녀왔다.
스린야시장은 원주민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택시아저씨는 옷을 사러 간다고 했다. 역시 길목부터 사람들이 몰려있어 무엇을 사거나 먹거나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과 나는 시장 골목을 빠른 걸음으로 휙 둘러보고 나와 입구에서 화덕에 구워파는 빵을 2개 샀다. 이 또한 줄을 서서 샀는데 회전속도가 좋아 금방 살 수 있었다. 화덕에 구워진 빵은 안에 야채와 두부, 팥 등이 소로 들어가 있는데 따뜻할 때 먹으니 너무 맛있다. 대만 사람들이 아침대용으로 먹는 빵인것 같은데 먹을 만 했다.
시장에서 먹을만한 저녁을 못구한 우리는 가까운 맥도날드에 걸어가서 만국공통의 햄버거와 감자칩을 사왔다. 남편은 해외에 나가면 맥도날드를 먹고 싶어하는데 각 국가마다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하는데... 난 그냥 뭐 똑같다.
이렇게 4일차도 마무리하고 마지막 내일 떠날 준비를 하며 마지막 대만의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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