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8. 15:49ㆍ여행
본격적으로 대만 여행이 시작된 둘째날.
사전에 계획된 내 일정은 택시로 움직일 수 있는 주요 관광지를 2~3개 돌아보는 거였다.
일단 리젠트 호텔에서 택시로 10분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갈 수 있는 중정기념관과 용산사를 보는 게 목표였다.
대만 택시는 많아서 길가에서도 잘 잡혀서 굳이 앱으로 부르지 않아도 괜찮았다. 다행히 호텔에서 나갈 때는 호텔 로비에서 택시를 목적지까지 바로 불러줘서 참 편했다.
중정기념관은 대만의 아버지인 장제스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큰 기념관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넒은 광장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기념관 계단을 올라가면 커다란 장제스 동상이 있는데 동상을 지키는 병사들의 교대식도 운 좋게 보았다. 마치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대식 처럼 장제스 동상을 지키는 병사들의 교대식은 신선한 장면이었다.
대만에서 장제스의 위상은 상당한 듯 보였는데 기념당 내 장제스 사진에 인사하며 지나가는 사람도 보였다. 그만큼 대만을 건국한 인물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졌다.
우리는 대만인이 아니다 보니 장제스나 대만의 역사적 건립 기록보다 공원의 잔연이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새탐조에 빠져있는 아들과 남편이 희귀종인 붉은머리 해오라기를 보게 된 것이다. 한 마리의 새가 살금살금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에 나는 그저 웃겼지만 남편과 아들은 전 세계에 1천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을 가까이서 봤다는 기쁜에 중정기념관은 의미가 있는 장소가 되버렸다.
공원의 날파리 공격으로 짜증이 난 아들을 달래가며 용산사로 택시로 이동했다. 우리는 짧은 시간에 대만의 주요 관광지를 많이 보기 위해서 택시를 이동수단으로 택했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보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도 여행 동안의 컨디션을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는 쉽게 잡혔지만 택시가격은 기본 요금 후 훅훅 올라갔다. 그 원리는 모르겠지만 한국과 비슷하거나 비싼 느낌이다. 여행 전 블로그에서 택시비가 한국보다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택시만 타고 이동해서 그런가... 택시 요금이 그렇게 싼 것 같지는 않다. 15분 정도를 타면 300 대만 달러, 한화로 13천원~14천원은 나오는 것 같다.
용산사는 도심에 있는 사찰이다. 대만은 불교와 도교 사원이 많은데 특이하게 용산사에는 불교와 도교의 종교가 합쳐진 곳이라고 한다. 앞 쪽에는 불상이 있고 뒤에는 도교의 다양한 신들이 모셔져 있다. 수백년간 이어져온 종교시설이다 보니 대만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워낙 관광객도 많고 기도를 드리는 사람도 많아서 찬찬히 볼 수는 없었고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둘러보고 나오는 정도였다. 사원 자체가 작아서 정성스럽게 기도할 것이 아니라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다시 택시를 타고 타이베이 101 타워로 갔다. 용산사에서 타이베이101까지는 거리가 좀 됐는데 시내를 관통해서 한 20분 정도는 간 것 같다. 워낙 tv에 많이나오고 소개가 많이 되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디자인 적으로 더 마음에 들었다. tv에서 봤을 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가까이서 높이 올려다 봐서 그런가 계속 보고 싶은 디자인이었다.
바깥에서 인증 샷 몇 개 찍고 전망대로 올랐다. 미리 입장티켓을 구매하지 못해서 바로 앞에서 클룩을 이용해서 티켓을 끊었는데 89층 전망대 기본 입장 말고 101층 전망대도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이왕 왔으니 101층 전망대도 보자 싶어 가격이 비싸도 한번에 끊어버렸다. 89층 입장권은 25,800원인데 101층까지 갈 수 있는 입장권은 42,600원이어서 가격 차가 꽤있었다. 정보 찾기가 귀찮아서 이왕 온 거 다 보고 가자 싶어 101층 전망대도 바로 구매했던 게 낭패이다.
101층은 89층과 별반 다른 게 없고 사진 찍기 좋게 장식품들이 높여져 있고 사람이 적은 점, 창문이 더 깨끗하게 닦여져 있는 것 말고 89층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89층 입장권만 있으면 91층 실외로도 나갈 수 있고 충분히 전망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남편한테 창문이 깨끗해서 더 잘 보이지 않냐며 자기 위로를 하며 열심히 앉아서 사진을 찍어댔다. 남편 말에 의하면 101층 전망대는 프로포즈 하러 오는 곳이라고 한다. 101층 전망대는 굳이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기를 바란다.
101 타워에서 제일 신기했던 건 진동추이다. 금색으로 칠해진 어마어마한 크기의 진동추가 101타워의 흔들림에 따라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지진이 잦은 대만 지형에 맞게 높은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추를 설계해 놓은 건데 정말 추라고 보기에는 너무 커서 저게 움직일 수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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