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3)_택시 투어_예류지질, 스펀, 진과스 폭포, 지우펀

2023. 5. 20. 14:0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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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3일차.

오늘은 하루 종일 택시 투어를 예약해서 북부 관광지를 돌 예정이다. 

이 또한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찾는 정형적인 코스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유는 다 있고, 3일차에는 호텔도 원산대반정으로 옮겨야하기 때문에 짐도 택시에 넣을 수도 있어서 안성맞춤의 일정이었다.

택시투어도 클룩에서 예약을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2 곳 정도만 둘러보고 호텔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택시투어가 8시간이 기본이고 4시간의 일정은 거의 없었다. 있다하더라도 못미더운 리뷰가 많았다. 8시간 투어는 16만원정도였고 4반나절 투어는 13만원 정도였는데 북부투어를 하고 오다보면 결국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사님들도 투어를 다녀오면 다른 일을 잡기도 어려울 텐데 이왕이면 하루 예약 손님을 선호할테고 더 친절한 기사님들이 많을 거란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8시간 투어를 하고 당일 아이 컨디션을 봐가면서 투어지는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리젠트 호텔에서 짐을 다 싸고 클룩에서 연결해 준 기사님이(영문이름으로 Kelvin) 카톡으로 연락이 와서 로비에서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만났다. 역시 기사님은 친절하고 호탕했으며 중국어를 하는 남편과 이야기가 잘 통했다. 일단 우리는 예류지질과 지우펀에 관심이 있고 시간이 되면 스펀에 있는 작은 폭포(일명 동양의 나이아가라폭포라는...)를 둘러보고 싶다고 했다. 금광을 보는 진과스는 굳이 안가도 된다고 전했더니 기사님은 스펀 폭포는 물줄기도 약하고 현지 사람들도 잘 안가는 곳이기 때문에 폭포를 보고 싶다면 진과스 폭포를 보는 게 좋다고 의견을 주셨다. 그리고 스펀의 등 날리기는 한국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해볼만한 곳이라고 하셔서 다시 솔깃했다. 역시 현지 기사님의 의견이 맞겠지 싶어 스펀을 넣고 진과스는 금광이아닌 폭포를 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예류지질은 풍화와 침식으로 해안에 기과한 모양의 바위들이 펼쳐져있는 곳으로 토양이 예사롭지 않았다. 날씨가 쨍하니 맑아서 좋았는데 햇빛이 비치는 곳은 확실히 더웠고 햇살 때문에 아들은 오래 걷지 못했다. 한국사람들이 여기에 다 모인 듯 단체 관광객이며, 가족단위 관광객이며 다들 여왕두 바위에 사진을 찍을려고 줄을 서있었다. 아들의 짜증이 느껴져서 줄서서 찍지는 못하고 비슷한 바위 옆이나 여왕두 뒤편에서 사진을 찍었다. 줄 서있는 게 부담스럽다면 뒤편에서 찍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풍화된 바위보다도 대만의 푸른 바다를 보아서 더 좋았는데 복어 같은 물고기가 얕은 물가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더 인상깊었다. 1시간 정도 구경하고 나서 기사님을 만나 스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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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돌이를 떠오르게 하는 바위들

예류지질에서 스펀까지도 한 40분정도 걸렸다. 스펀 근처가 가까워지자 하늘에 풍등 여러 개가 멀리 보여 도착이 가까웠음을 알렸다. 풍등을 날리면 환경오염이 되지 않을까 싶어 우리 가족은 좀 꺼려했는데 기사님 말에 따르면 풍등을 주워오면 보상을 해주고 있어서 주민들이 떨어진 풍등을 잘 주워 온다고 한다. 그리고 풍등을 아무데서나 날릴 수 없고 1년에 1번은 풍등 축제같은게 있어서 대량의 풍등을 그 날 날리는 데 그 때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주차하고 나서 기사님이 직접 풍등가게를 안내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풍등 가게가 일렬로 쭉 서있다 보니 기사님과 연계된 가게로 안내해 주는 것 같았다. 우리가 간 곳은 초입에 있는 곳인데 사람이 많이 북적였다. 그리고 한국어를 하는 직원의 풍등 날릴 때 찍어주는 동영상이 정말 예술이다. 인스타에 올릴 수 있도록 색감을 살려주고 쇼츠에 적합한 구도와 각도로 찍어줘서 깜짝 놀랐다. 우리는 빨강, 연보라, 하얀, 노란 색을 골랐는데 건강, 학업, 재산, 행운이라고 한다. 우리 셋은 각자의 바람을 정성스럽게 적었는데 아들이 좋은 대학 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바람과 친구들도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바램을 적었는데 얼마나 기특했는 지 모른다. 올라가는 풍등을 보니 정말 우리 소원이 하늘에 닿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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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싣고 날아가는 우리의 풍등

풍등을 올리고 나서 기사님이 여기서는 닭날개 볶음밥을 먹어봐야한다며 거리 끝에 있는 가게로 안내했다. sns에서 닭날게 볶음밥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이왕 안내해 주셨으니 아들에게 먹어보라고 1개만 시켰다. 딱 보기에도 닭껍질이 내 스타일은 아니였는데 아들이 한 입 먹어보고 바로 엄지를 올렸다. 맛있다는 것이다. 원래 치킨을 좋아해서 매주 금요일에 뿌링클을 시켜먹는 아들이지만 전혀 아들 타입이 아닐 것 같았는데 양념이 중독적이라고 한다. 먹고나서도 손에 벤 양념 냄새를 한참 맞는거 보니... 정말 맛있긴 했나 보다

원조 닭날개 집이라는데.. 방송을 많이 탄 것 같다.

그리고 스펀 풍등 날리는 가게 옆에 출렁다리처럼 큰 다리가 하나 있는데 사진찍기 좋다면 기사님이 가족사진을 찍어주셨다. 다리를 넘어도 별게 없다고 입구에서만 잠깐 건너보고 바로 나왔다.

이제 지우펀으로 가기 전 진과스 폭포를 잠깐 보고 가기로 했다. 금광이 나온다는 광산은 실제로 금보다는 구리 채굴이 많고 금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관광객을 위해서 금을 뽑아갈 수 있게 게임이 있다고 하는 데 우리는 시간이 없으니 패스하고 금색 바위 위로 흐르는 폭포를 보러 갔다. 마치 물이 금인 것 마냥 줄줄 흐르는데 산과 어우러져 장광이었다. 

진과스 폭포

기사님 말에 의하면 진과스에서 일하고 지우펀에서 술도 마시고 여흥을 즐기는 곳이라고 한다. 높은 산을 굽이굽이 올라서 넘어가는 데 지우펀을 가는 이유는 우리가 좋아하는 센과치히로의 모험에 나오는 배경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해가 질 때 쯤 가야 홍등이 불이 켜져서 볼만하다고 하는데 지우펀을 지옥펀이라고 불리울 만큼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에 느낌만 보고 오려고 갔다. 정말 길은 좁고 양 옆의 가게들은 정신 없이 음식이나 물건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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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초입 이런 분위기

우리는 유명한 땅콩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전청당 느낌의 과자가게에서 과자를 좀 샀다. 아들은 취두부 냄새를 못 견뎌하며 빨리 나가자고 성화다. 홍등이 켜지지 않아서 그런가 만화 배경이 된 그 곳은 좀 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사람들이 적은 곳으로내려와 카페에 들어갔는데... 가격이 비싸서 그런가 한적하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사장님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야외에 버블티와 커피를 시켜서 지우펀의 전경과 분위기를 느끼기엔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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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에서 찍은 지우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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