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0. 18:04ㆍ여행
아일랜드는 참 먼 나라다.
여행으로 아일랜드를 다녀온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도 없고 가겠다고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UFHRD(University Forum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에서 논문을 발표하게 되어 아일랜드에 갈 기회가 생겼다. 가기로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거리가 너무 먼 것과 비싼 비용이다.
아일랜드 더블린까지는 직항이 없어서 경유를 반드시 한 번은 해야하는 데 보통 영국이나 프랑스까지 가서 더블린을 가는 경우가 제일 시간은 적게 걸리지만(한 17시간) 항공료가 터무니 없이 비쌌다. 편도 금액으로도 150만원 정도쯤 하니 왕복은 거의 300만원에 가까웠다. 다른 대안은 중동 국가들을 거쳐 가는 것인데 아랍에미리이트나 두바이 또는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가면 경유 시간까지 포함 약 21시간 정도 걸린다. 항공료는 왕복으로 200만원~230만원 정도인데 일찍 예매하면(한 2~3개월 전) 180만원 정도에 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난 그 시기를 놓쳐버렸지만..ㅜㅜ)
20시간, 200만원을 들여서 아일랜드에 갔다와야 할까? 라고 고민할 때 다행히 학교에서 항공료는 지원받기로 결정되어 비용적인 측면은 많이 경감되었다. 이제 시간이 문제인데 지금이 내가 앞으로 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절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지금 아니면 더 갈 수가 없을 듯 했다. 그렇게 아일랜드 학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학회 준비에 숙소 예약에 이것 저것 준비하다보니 출발날이 금방 다가왔다.
월요일은 학교 강의가 있다보니 강의를 마치는 시간 이후로 비행기를 타야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학회에 참여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밤늦게 출발하는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두바이 경유하여 더블린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타는 것도 두바이에 발을 내딛는 것도 처음이라 상당히 긴장되었다. 중동은 처음이어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은 우수한 서비스와 기내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두바이까지 약 10시간, 두바이에서 더블린까지 8시간, 경유 3시간 정도하니 대략 21시간 동안 비행기나 공항에 있어야했다. 그런데 에미레이트 항공 좌석이 앞뒤 간격이 넓어서 그런 지 가는 시간 동안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서 이코노미를 타더라도 10시간 정도는 굳게 마음만 먹으면 괜찮았다.
두바이가는 비행기는 기내식이 2번 나왔는데 타자마자 저녁이 나왔고 아침이 제공됐다. 둘 다 한국에서 출발한 기내식 답게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맞았다.
두바이에서 3시간 경유는 딱 적당한 시간이었는데 두바이 공항이 너무 넓어서 경유 시간이 짧았으면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 두바이 공항 게이트로 열심히 가서 그 앞에서 좋아하는 아이스라떼를 흡입했는데 참 맛있었다. 이제 7시간만 더 가면 더블린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 져서 기내에서 발표 준비도 하고 하늘 밑 변화하는 지형도 구경하면서 가게 됐다. 두바이에서 더블린 갈 때 좌석을 맨 끝에 2열만 있는 좌석을 지정했는 데 이것이 좋은 한 수 였다. 맨 끝이다보니 좌석을 계속 뒤로 젖힐 수도 있었고, 화장실도 가까웠다. 하지만 화장실 근처라는 게 좀 별로였고 통행하는 사람도 많은 단점이 있었으나 나는 창가라 그래도 괜찮았다. 다음에도 맨 끝 2열만 배치된 좌석이 있으면 이 쪽으로 좌석을 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바이-더블린 기내식도 2번이 나왔는데 아침과 점심이었다. 이미 아침을 먹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주는 데로 먹어야 건강해질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두바이-더블린 음식은 아무래도 낯선 향신료 향이 나서 많이 먹지는 못했고 디저트도 많이 아니 너무 많이 달아서 끝까지 먹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더블린~~!!!
생각보다 작은 듯 했고 인천공항에 비하면 많이 오랜된 느낌이다. 역시 한국의 기반시설이 깨끗하고 좋다. 인천공항이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더블린 공항을 보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GDP도 놓고 국가 부도 많지만 기본적인 삶의 질을 향유하는 한국인의 의지는 어디 내놔도 부럽지가 않은 것 같다.
이제부터 아일랜드의 5일을 잘 보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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