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7. 14:38ㆍ여행
더블린은 유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상가 건물부터 몇 블럭만 가면 볼 수 있는 교회까지 여기는 유럽입니다를 알려주듯이
건물 양식이 중세 유럽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학회 발표 때문에 더블린을 온 것이니 유명한 대학을 안 둘러볼 수 없지.
더블린에 트리니티 컬리지는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설립했는데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랜된 공립대학이라고 한다.
워낙 캠퍼스가 크고 예뻐서 그리고 번화가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인 것 같다.
컬리지 입구에는 종탑이 있는데 속설에 의하면 시험기간에 종이 울릴 때 종탑 밑을 지나가면 시험에 떨어진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마침 졸업식이 열렸는 지 졸업가운을 입고 가족들과 사진을 찍는 현지 학생들이 많았는데
화창한 날씨에 그 모습이 어찌나 부러운지... 나도 이렇게 쨍한 날 졸업가운을 입고 박사학위증을 들고
곧 축배를 들 수 있기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한 편에서는 결혼식이 열렸는지 신부 들러리들과 친구들이 둘러서서 파티를 즐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시간이 많지 않아 바로 캠퍼스 내에 있는 The Book of Kells & Old Library로 갔다.
이 곳은 롱룸(Long room)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Old library로 불리기도 하는 데
그것보다 헤리포터에 나온 장소로 유명하다. 헤리포터는 보지 못했지만 들어서자마자 헤리포터가 빗자루 타고
날아올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다.
이 곳을 방문할 때는 방문객이 워낙 많아 현장에서 시간에 맞게 표를 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예약사이트 : https://www.visittrinity.ie/book-of-kells/#tickets)
그리고 켈스의 서라는 The book of Kells로 유명한데 기원후 800년경에 기독교 복음을 그린 채색 삽화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채색 삽화가 그려진 성경은 깜깜한 암실에 촬영이 불가능한 곳에 잘 보존되어있었고, 눈으로 보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정비 기간이라서 아쉽게도 책을 많이 빼고 있었는 데, 저 많은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을 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서 브라이언 보루 하프라고 해서 가장 오래된 아일랜드 하프가 전시되어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흑맥주 기네스의 로고도 하프인데 아일랜드는 하프의 생산지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짧지만 강렬한 컬리지 방문을 마치면서 유럽의 향기를 흠씬 맡으며 더블린의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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