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신년음악회를 한다고 문자가 와서 보자마자 빠르게 티켓을 구매했다.
요즘 남편의 최애 즐거움이 아들과 공연 특히 음악공연을 보는 데 있는거 같아서 출연진이 괜찮아보여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티켓을 끊었다. (물론 1장당 1천원 하는 티켓 가격도 빠른 결정에 한몫했다.)
한달 전쯤 예약해 놓고 살~짝 잊을 것 같았는데 저번 주에 공연을 보러갔다왔다.
우리 좌석은 예약한 대로 2층 오른쪽 뒤에서 4번째 정도의 자리여서 썩 많이 기대한 것은 아니였지만
공연장 자체가 작아서 멀리서도 충분히 무대를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서희태 지휘자와 연주를 맡고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강형규 선생님이 곡을 불렀다. 일단 강혜정 소프라노의 신아리랑을 남편이 너무 좋아하는데 이번에 직접 공연을 보게 되어 뜻깊었다. 역시 소프라노의 아리따운 소리는 마치 악기와 같이 풍성했다. 그리고 바이올리니트스 박원민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인인데 긴장한 듯 긴장하지 않고 잘 연주해서 마치 엄마의 마음으로 이뻐보였다.
특히 지휘자 서희태 선생님이 중간 중간에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는 게 꽤나 재미있었다. 원래 지휘자 분들은 으례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기는데 지휘자 분의 어릴적 곡을 접했던 이야기나 곡을 선택한 이유 등을 조미료처럼 덧붙여주시는 게 공연을 관람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것보다 소프라노나 바리톤과 함께 연주한 노래가 더 몰입되고 좋았던 것 같다.
연주한 곡들은 제목은 잘 모르지만 연주하면 아~ 이노래 하면서 같이 고개를 까딱이게 되는 곡들이 많았다. 특히 도둑까치 서곡 이나 타이스 명상곡 같은 곡들은 참 제목이 낯설지만 일상에서 많이 들었던 곡들이었다. 이렇게 한번씩 음악회를 다녀오면 예술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일상에서 예술을 접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 지 깨닫고 한다.
토요일 오후, 아들의 귀찮음으로 인한 짜증으로 긴장감도 있었지만 막상 가족 모두 즐겁게 즐겼던 공연이었다. 요즘 마포구청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렇게 주민들을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같이 해주니 이 점은 칭찬한다. 앞으로도 기대해보면서 예술을 항상 가까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