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춘천 기차 자전거 여행

Madam Muse 2023. 3.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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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1박2일 여행계획을 세우게되면 어김없이 차가 막히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야할 때는 애라모르겠다 하고 떠나지만 운전하느라 지친 남편이 항상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어떤 유튜버가 기차로 춘천을 가서 자전거로 여행한 이야기를 보게됐다. 한 번 따라해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차표를 끊고 다녀왔다. 특이점은 2층 ITX 기차를 탄 것인데 춘천 가는 열차에 일부 칸이 2층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초등학교 6학년 아들에게도 신기한 경험이 되었다. 춘천을 출장 때문에 다녀온 적은 있지만 업무보고 가는 어떤 곳도 그냥 출장지일 뿐 더 이상의 감흥이 없는데 자전거로 춘천을 돌아볼 생각을 하니 설레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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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칸 타고 바깥풍경 찍기

 
아침 8시 20분 기차를 타서 시 9시 35분에 춘천역에 도착했다. 춘천역에서 바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데 하루 빌리는 데 대당1만원이어서 가성비가 참 좋았다. 자전거 길이 잘 돼있다고 들었는데 의암호로 가는 진입로는 공사차량들도 쌩쌩달리고 길도 좁아서 그런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의암호나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길 지도를 하나 들고 언제나 그렇듯 남편이 선두로 아들은 두번째, 내가 마지막으로 대형을 이뤘다.
처음 도착한 곳은 춘천의 대표 방문지 스카이 워크다. 2천원의 입장료가 있지만 춘천사랑상품권으로 그대로 돌려줘서 상품권만 여행 내에 잘 사용할 수 있다면 무료 입장이다. 스카이 워크를 들어갈 때는 반드시 제공해주는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하는데 아무래도 유리로 되어있는 바닥을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다보니 유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덧신을 신고 들어가게 한다. 귀찮기도 했지만 워낙 호수 안쪽으로 길게 유리가 다 깔려있다보니 나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덧신을 신고 관광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아들은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 위에서 무섭지도 않고 바닥을 찍어댄다. 스카이워크 끝에 가면 붕어인지 잉어인지 커다란 물고기 조형물이 있고 여름에는 여기서 분수가 나온다고 하니 볼 만할 것 같았다. 날이 좀 흐려서 풍광이 시원하게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측면으로 가면 소양강처녀상도 먼 발치서 볼 수 있다. 어차피 조형물을 보러 가는 곳이니 스카이워크에서 같이 보면서 사진을 찍으면 1석 2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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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를 나와 다시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따라 밑으로 쭉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남춘천역 근처에서 한번 숨도 고를 겸 닭갈비 집을 찾았다. 명동우미닭갈비라고 온라인 상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보통 닭갈비 양념이 달면 조금밖에 못먹는데 여기 양념은 달지 않고 감칠맛이 있게 매운 맛이다. 특히 밥을 다 먹고 누릉지 복음밥은 철판에 밥을 눌러서 롤처럼 말아 주는 데 그것 또한 별미였다.

단촐하지만 멈출수 없는 닭갈비

배를 두둑히 채우고 다시 자전거 타고 슝~~ 삼악산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갔다. 크리스탈 케이블카 즉 바닥이 유리로 된 케이블카로 티켓을 끊고 삼악산으로 갔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남편은 너무 무서워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기꺼이 탄다. 그런데 케이블카 티켓이 꽤 비쌌는데(3명이 왕복으로 7만원 정도를 낸것 같다.) 네이버 예약도 얼마 싸게 안해주는 것 같아서 가격이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 싶어 삼악산을 갔는데 올라갔더니 춘천시내가 훤히 내다보이는 곳이어서 잘 왔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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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려도 멋졌던 풍광

무사히 내려오고 다시 열심히 폐달 밟아서 오후 4시에 다시 춘천역으로 돌아왔다. 4시55분 서울로 가는 기차여서 춘천역에서 감장빵, 고구마빵도 여유롭게 사고 던킨에서 여행 사진과 느낌을 서로 나눴다. 이렇게 당일치기 기차여행을 앞으로 좀 더 다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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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발이 되어준 자전거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자전거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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