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웅 뮤지컬 관람

Madam Muse 2023. 2.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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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운동을 마치고 막 나왔는데 남편이 연락이 와서 저녁에 영웅 뮤지컬을 보러가자고 연락이 왔다. 아들과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남편인지라 최근에 뮤지컬 보자고 했었는데 불금을 그냥 보내기 아쉬웠는 지 급하게 자리를 알아보게 됐나보다. 나는 이런 남편의 제안이 항상 즐거워 '콜'을 외쳤지만 엄마, 아빠와의 문화생활보다 친구와 노는 것이 더 중요한 아들은 이럴 때 내가 설득을 해야한다. 

역시나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아들은 한껏 퉁퉁한 목소리로 꼭 가야되는 지를 물어보며, 어떤 뮤지컬인지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느니.. 온갖 변명을 하면 안갈 궁리의 말들을 쏟아냈지만... 웬지 가야될 것 같은 분위기였는 지 결국은 가기로 했다. 이게 얼마만의 뮤지컬 관람인지 모르겠다. 언제 뮤지컬을 봤는 지 기억이 없는 게 아들이 태어나고 영화 정도 보는 것이 일상이었고 아동극(구름빵, 파워레인저)을 아들과 본 기억만 남아있다. 한 껏 설레어 공연장에 갔는데 집 근처에 새로 생긱 아트센터는 불금을 즐기려는 청춘들이 많았다. 관객층이 많이 젊어서 최근의 뮤지컬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뮤지컬 티켓이 너무 가격이 올라서 부담스럽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젊은층으로 품절 된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요즘은 일상의 즐거움이 더 중요한 시대가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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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뮤지컬 배우들

영웅은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한 뮤지컬인데 지금 영화로도 개봉해서 동시에 상영 중이다. 영화는 못봤는데 뮤지컬이 오리지널이라 뮤지컬을 먼저 보는 것이 순서적으로 맞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며 관람했다. 뮤지컬이라 연주자들의 실시간 음악과 배우들의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영화보다 강하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들도 아동극이 아닌 제대로 된 뮤지컬을 처음 본 것인데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보는 데 참 기특하다. 뮤지컬 내용 자체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 뻔할 것 같은 이야기를 노래로 같이 흘러가다보면 이야기에 빠지고 감동이 더 다가오는 것이다.

LG 아트센터 마곡의 3층 자리에서 공연을 봤는 데 조금 먼 감은 있어서 배우들의 얼굴이나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다행히 우리는 망원경을 가져가서 필요한 부분은 망원경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같이 볼 수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죽음을 앞둔 마지막 장면에서는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섭고 심적으로 불안한 지를 같이 느낄 수 있어 눈물이 났는데.. 옆에 분이 너무 울어서 내 눈물은 집중을 잃고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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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설레임을 담아

우리가 본 회차는 안중근 역이 정성화가 아니라 양준모 배우였고 인상깊었던 배우는 동희 역을 맡은 김도현 배우였다. 조연인데도 노래 분량이 꽤 많았는데 미성의 목소리가 웅장했던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더 절절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커튼콜할 때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하고 감동에 몰입되어 박수를 끊임없이 쳤다. 아들도 관람이 즐거웠다면서 다음 뮤지컬은 무엇을 볼지 이야기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가족과 같이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일상의 또 다른 행복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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