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골 양수면옥
새해 첫 주말 !
좋은 식당에서 외식했으면 좋겠다는 남편은 토요일 오전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들을 우쭈쭈 달래가면서 외식을 나갔다.
퇴사 후 집밥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일주일 내내 아들 끼니를 매번 챙기다보니 나도 외식이 필요했다.
선호도가 높지 않은 나와 아들은 아빠가 데려다 주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그냥 떠났다.
일단 입구부터 좋은 한정식 느낌이 났는데 보통 이런 곳은 반찬과 식기로 그럴싸하게 해 놓고 정작 음식과 식사에는 진심이 아닌 곳이 많다보니 의문을 품고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내부도 정갈하니 잘 정리가 되어있고 사람들도 넓찍이 앉게 배려해주는 것 같고 직원들도 많아서 뭔가 체계가 잡힌 식당 같아 보였다.
몇 일 전부터 불고기를 해먹을 까 생각했는데 마침 불고기 정식이 있길래 무난히 불고기 정식을 시켰다. 불고기 정식에는 양수면옥의 대표 메뉴인 청국장이 나와서 좋았지만 밥이랑 식사는 또 따로 시켜야해서 아들이 먹을 공깃밥, 누룽지, 냉면을 골고루 시켜 먹어보았다. 직원들이 직접 불고기 조리를 봐주고 맛있는 밑반찬을 채워주는 등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해줘서 인상이 좋았다.
오랜만에 밖에서 외식을 해서 그런가 남이 해준 밥은 원래 맛있지만 코로나에 붐비지 않게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김치전, 잡채, 김치 등도 정갈하고 맛있었고 메인 불고기도 잘왔다 생각할 만큼 괜찮았다. 식사로 시킨 냉면과 누릉지는 배가 불러서 그런지 그냥 일반적인 맛이긴 했지만 편안하게 주말 외식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가끔 좋은 식당이라고 가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맛도 평범하고 화려하기만한 식당이 많은데 양수면옥은 주말 아침에 가면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나올 때쯤 식당 손님이 많아져서 조금만 늦게 왔으면 번잡했을 것 같기도 했다.
이 식당은 내부 인테리어를 사진찍기 좋게 꾸며놓았는데 젊은층을 노리기 위해 노력한 듯 보였다. 가족과 식사하러오면 사진을 이쁘게 찍어서 올려보라는 사장님의 숨겨진 의도가 아닐까...
간만에 기분좋게 주말 외식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