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강원도 낙산사

Madam Muse 2022. 12.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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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쏠비치에서 모닝 수영을 하고 서울로 가기 아쉬운 마음에 강원도 낙산사에 들렀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아이가 어렸을 적 왔던 어렴풋한 기억으로
낙산사에 올랐다.
낙산사는 2005년 강원도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어 복원된 절이다.

낙산사 칠층 석탑



불교신자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보전해야되는 장소가 사라져 가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었다.
그래도 아들이 어렸을 때 여행왔다가 걸으면서 본 낙산사의 풍경은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남편이 그 때 내가 아이를 정자에서 혼냈던 기억도 있다고 이야기 해 줘서,
찡찡대던 아들에게 화를 내고 바다를 보면 숨을 내쉬던 서린 기억이 들었다.

이제 나만큼 커버린 아들과 함께 우산을 같이 쓰고 걸으며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걸었다. 그 때와 다른 코스로 길을 걸으며 비가와서 촉촉히 젖어든 나무와 잎사귀들이
영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처럼 커버린 아들과 우산을 함께


이번에는 해수관음상을 보고 내려왔다. 이전에 왔을 때는 멀다가 못 보고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아이와 같이 높은 지대의 해수관음상을 봤는데 상당한 크기에 놀랐고 주변 풍광도
아름다웠다.

모든 내려보겠다는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은 이렇게 매일 강원도 바다를 내려보며 기도를 올리고 있겠지..


해수관음상 옆에는 타종을 해볼 수 있게 마련되어있는데 어김없이 아들은 타종을 했고,
아이가 울린 타종 소리는 내 마음도 크게 울려 다음 번에 더 큰 아들과 손잡고 올 날을
상상해 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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