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국립수목원
남편이 국립수목원에 가자고 했을 때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거기가 어디있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남편이 광릉에 있다니까... 아.. 광릉수목원이구나 떠오르면서 인터넷에서 힐링 포인트로 소개됐던 내용들이 생각이 났다.
워낙 새를 좋아하는 남편과 아들이니 한번쯤 가봤을 뻔한데 이번에 처음 가게 된 것이 의아했다.
알고보기 하루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남편이 예약시도를 할 때마다 매번 실패했나보다.
그래서 더 뭔가 설레는 첫 방문을 하게 됐다.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오전이라 많이 붐비지 않았다.
이제 봄이 곧 올 것처럼 한껏 기대를 품은 숲에 들어온 느낌이다.
우리는 아이가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 과학동아지구사랑탐험대의 민트초코팀이다.
그래서 수목원 들어가자마자 나는 지도를 보고 길을 안내하는 지도 담당, 아들은 사진을 찍는 사진담당, 남편은 대장을 맡고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아직 겨울이라 나무들은 추워보였지만 크고 높은 나무들이 그 자체로도 멋있어보였고
청솔모들이 큰 나무에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거 같았다.
수목원에서 제일 큰 수확은 곤줄박이 버드 피딩을 한 것.
원래 새들은 무서움이 많아 사람들이 오면 도망가는데 곤줄박이 처럼 호기심이 많은 새들은 사람들이 손에 먹잇감을 올려주면 와서 먹고 간다.
남편이 땅콩을 가져와서 손에 올렸는데 저게 되겠어... 혀를 차려고 했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곤줄박이.. 대박~
너무 귀엽게 먹는다. 아들도 바로 따라하니 용기를 냈던 곤줄박이는 경계를 하면서도 먹이를 먹는다.
<곤줄박이 버드피딩(Bird Feeding)>
광릉수목원의 좋았던 점은 꽤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부딫히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 것과
숲을 가로지를 수 있게 이렇게 데크 길을 조성해서 정말 산 속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름 규모가 있는 온실과 식물원들이 있어서 걷다가도 실내에 볼 거리들을 찾아 들어갈 수 있다는게 좋았다.
나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와서 붐비기 시작했는데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다양한 새를 찾아볼 수 있다.
<봄을 기다리는 귀여운 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