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한화리조트 (디럭스 온돌)

Madam Muse 2022. 1. 17. 00:21
728x90

*2022.1.9~1.13(4박 5일)/ 비자림 숲, 사려니 숲길 근처

 

제주도 일정을 잡게 되면 먼저 확인하는 숙박 목록에 한화리조트는 꼭 있는 거 같다.

일단 대기업이 운영하는 리조트라 평균이상의 만족은 준다는 경험적 평가와, 제주도는 바다 근처 숙소들이 많은데 잘 알려진 리조트 중에 산속에 자리한 가성비 좋은 숙소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어렸을 때 부터 자주 방문했던 곳인데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서귀포에서 들어가는 길이 한라산 516 도로인데 이 도로는 산을 넘는 길이라 많이 굽이진다.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건 멀미 취약자에게는 한없이 어려운 길이 된다는 점과, 겨울에 눈이 오면 금방 알프스 산으로 변해서 위험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제주도에서 더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욕심을 내서 설마 눈 오겠어 하며 예약한 숙소.

그런데.... 슬픈 예감은 어김없이 찾아온다...들어간 다음날부터 눈바람이 무섭게 내리치는 한라산을 경험했다.

방에서 보면 얕은 오름 같은 게 있었는데 눈이 내리는 날 창문을 보니 오름이 삭제되어있다. 포토샵 하듯이...

방에서(2층) 찍은 눈오는 풍경

안전 주의자인 우리 가족은 눈 오는 날은 움직이지 않기로 하고 리조트 앞에 나가 눈을 그냥 느꼈다. 그런데 눈 내리는 양태도 제주도는 서울과 다른 거 같다. 제주도의 눈은 뭔가 더 힘차고 세찬 느낌이다. 산에서 맞아서 그런가...

아무도 없는 한라산 중턱에서 아들은 불꽃 눈싸움

올해 신년맞이로 '나 혼자 산다'에서 눈 덮인 한라산을 찾아서 그런지 눈 오는 한라산을 관광객들은 더 좋아하는 거 같다. 

눈이 좀 그치고 움직였는데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은 이렇게 비자림 숲이 맞이하는 데 길게 늘어선 가로수가 마치 핀란드로 가는 길처럼 설레게 했다.

차 앞자리에서 리조트 들어가는 길... 핀란드라고 해도 믿겠음.

한화리조트 디럭스 온돌은 3인 가족이 쉬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다. 방 2개 거실 1개 욕실 1개의 평범한 구조인데 1개 방은 짐방으로 쓰니 넉넉하게 활용을 잘했다. 또 온돌이라 추운 날 뜨근한 방바닥에 누워있으니 허리가 편안해지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밤에는(정확히 말하면 새벽쯤) 리조트 주변에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노루 가족을 창문 너머로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한화리조트만의 굉장한 이점 아닐까???

 신사 쥐님께서 피아노를 곧 연주할 것처럼 앉아 있음. 왜일까..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어울리는 1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