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2일차
Madam Muse
2021. 10.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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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12일째다.
앞으로의 일상을 기록해야 얼마나 소중하게 시간을 보냈는지 남을거 같아
짧게 하루를 남겨보려고 한다.
이미 정신없이 너무나 행복하게 보낸 지난 12일도 틈나는대로 정리할 예정이다.
아침에 산책을 나갔다. 같이 나가자고 했던 남편은 너무 달콤한 잠을 자고 있어 도저히 깨울 수 없었다.
어디로 걸을까하다가 동네 작은 산을 올라가기로 했다.
원래 아침에 혼자 나가는 걸 무서워하는데 어떻게 생각이 그렇게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괜히 오늘은 여기다 싶어서 한걸음씩 계단을 오르는데..중간 쉬는 나무데크에 남자 한 명이 있다.
몹시도 평범한 남자 분이였으나 혼자 무섭다는 생각에 다 오르지 못하고 내려왔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며 위로하면서..)
공원에 있는 공용 운동기구들을 내가 이용할 날이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내가 하늘워킹
(디딤판에 올라 발을 앞뒤로 걷는 는 운도익구)을 하고 있을 줄이야..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아침밥을 차려주고(회사 다닐 때 몹시 해주고 싶었던 그리고 항상 미안했던)
대충 집안일을 하고 소파에 누어 수업 과제를 읽었다. 이런 시간은 너무 꿀맛이다.
가볍게 수업듣고 이른 저녁을 먹으로 서오릉 왕릉일가에 갔다.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돼지갈비집으로 코로나에도 외부에서 식사가능한 곳이라 자주 애용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에게 말했다. 참 좋다..
서울의 서쪽의 노을진 가을 하늘이 참 이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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